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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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생겨서 미안하다고 .... 2686.

혜 촌 2016. 11. 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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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곳을 향하여!!"....

대봉감 하나라도 더 딸려고

감 작대기로 하늘 똥구멍을 찔렀다.

 

저 작대기 끝의 세 갈퀴 사이에

감을걸고 당기면

그밑의 검은 주머니로 쏙~ 들어가는데

저 갈퀴에 감을 거는게 죽을 지경이다.

 

다른가지나 장애물들이

이리저리 방해를 하는것도 괴롭지만

하늘로 쳐다보고 하는 일이라

목도 아픈데다 사다리 위에서 하니까....

 

 

 

 

그렇기나 말기나 두 그루의 감나무에서

요 정도 수확은 했으나 작년 반도 안된다.

올 여름의 일기불순(?)으로

전체적인 감이 다 흉작이기 때문이다.

 

단감과 대봉감 수확은 대충 마쳤는데

아직 일반감이 남아있다.

더구나 어제 된서리가 와서

급속도로 홍시가 될텐데...

 

내가 목이 아프도록 하늘 똥구멍 찌른덕에

달콤한 가을을 맛있게 보내는 사람들에게 양해구한다. 

감이 못 생겨서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