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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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거는 주인 닮는다고 하지만 ....

혜 촌 2018. 12. 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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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평이나 되는 땅덩어리에 움직이는 거 라곤

"대박이"놈과 나 그리고 저 "달구새끼" 뿐인데

말 안듣기는 3 놈이 다 어금버금하다.


이 추운 동짓달에 짚 깔아준 둥지에는 안 낳고

굳이 땅 바닥에다 알을 낳는 바람에

계란이 얼어서 금이 쭈~욱 가 있어 깨 보니

노란자가 꽁꽁이다. 


어제부터 밥 그릇을 목 줄이 다 풀려야

먹을 수 있도록 멀찌감치 갖다 놓았더니

어떻게 풀었는지 슬그머니 밥을 다 먹은

"대박이"놈 버릇은 고쳐질 것 같은데


겨울이라 당장 반찬꺼리가 아쉬운 내 입장에서

아무데나 낳는 저 계란을 무시할 수도 없고

계란 바구니를 "달구새끼" 똥구멍에 붙들어

매 놓기도 그렇고 ....


못된거는 주인 닮는다고 하지만

꼭 그런거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요즘 시키면 시키는데로 얼마나 잘 하는데 

안시키면 안해서 그렇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