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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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추워도 마음이 용광로니 .... 2974.

혜 촌 2018. 1. 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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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긴 춥다.

한나절이 다 되어서야 닭 모이주러 나왔드니

밤새 내린 눈위에서 닭들이 반긴다.

그래도 주인이라고 ....


"야! 이 추운데 와 나와있노? 집안에 있지...."

비록 그물망 하나는 있지만 저놈들 앞에 쪼굴시고 앉아서

위로겸 장난 겸 심심풀이 대화를 해 본다.

"너거 인자 다 컸는데 알 좀 낳아라"

"그동안 묵은 사료값은 해야될꺼 아이가?..."


이 추운 날 죄없는 닭잡고 씨버리봐야

나만 춥지 저놈들은 밥 먹기가 바쁘다.


저놈들만 아니어도 벌써 따뜻한 집으로 내려갔을텐데

가축(家畜)이란게 가족(家族)과 마찬가지라서

나만 따시겠다고 도망 갈 수가 있나.....


몸은 추워도 마음이 용광로니 견딜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