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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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신 한번 할 꺼 사라졌으니 .... 2981.

혜 촌 2018. 2. 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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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이 "매"인지 "솔개"인지 "독수리"라도 상관없다.

문제는 저곳이 닭장안이라는데 있다.


농협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니

닭장안에 닭이 한마리도 없고

뭐 시커먼 놈이 보이길래 부랴부랴 차를 세우고


근처에 땔감으로 해다놓은 참나무 몽둥이 하나들고

총알같이 닭장안으로 직행하니

내 서슬이 너무 시퍼렀는지 저놈이 슬금슬금 피한다.





닭은 한마리도 안보이지 내 눈에 불이켜 졌는데

용서가 가당키나한 일인가?

몽둥이로 디립다 때려잡고 보니 한쪽옆에

닭 한마리가 죽어있는게 보인다.

꼬리쪽에 창자가 밖에 나온 채....


"니 원수는 내가 갚았으니 편히 눈 감아라"고

증거사진 한번 찍고 나머지 닭들을 찾아보니

다행히 집안에 다 들어 가 있다.

남은 일곱마리가 겁에 질린채....





구리알 같은 내 돈주고 사다넣은 닭이 안보이는 바람에

앞 뒤 안가리고 들어가서 저놈을 잡았기에 망정이지

저놈이 저 무서운 발톱으로 반항이라도 했었다면

심각한 사태가 발생될 수 도 있었음을 뒤 늦게 깨달았다.


하긴 뭐 옳은 일이다 싶어면 물 불 안가리고 살아 온데다

이제 겨우 알 낳기 시작한 내 영계를 건들이는데

그냥 있을 수 없는건 남자로서도 당연한 일이다.... 싶다.


그나저나 몸보신 한번할 꺼 사라졌으니

저놈이라도 푹~ 고아 먹어?   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