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저놈이 "매"인지 "솔개"인지 "독수리"라도 상관없다.
문제는 저곳이 닭장안이라는데 있다.
농협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니
닭장안에 닭이 한마리도 없고
뭐 시커먼 놈이 보이길래 부랴부랴 차를 세우고
근처에 땔감으로 해다놓은 참나무 몽둥이 하나들고
총알같이 닭장안으로 직행하니
내 서슬이 너무 시퍼렀는지 저놈이 슬금슬금 피한다.
닭은 한마리도 안보이지 내 눈에 불이켜 졌는데
용서가 가당키나한 일인가?
몽둥이로 디립다 때려잡고 보니 한쪽옆에
닭 한마리가 죽어있는게 보인다.
꼬리쪽에 창자가 밖에 나온 채....
"니 원수는 내가 갚았으니 편히 눈 감아라"고
증거사진 한번 찍고 나머지 닭들을 찾아보니
다행히 집안에 다 들어 가 있다.
남은 일곱마리가 겁에 질린채....
구리알 같은 내 돈주고 사다넣은 닭이 안보이는 바람에
앞 뒤 안가리고 들어가서 저놈을 잡았기에 망정이지
저놈이 저 무서운 발톱으로 반항이라도 했었다면
심각한 사태가 발생될 수 도 있었음을 뒤 늦게 깨달았다.
하긴 뭐 옳은 일이다 싶어면 물 불 안가리고 살아 온데다
이제 겨우 알 낳기 시작한 내 영계를 건들이는데
그냥 있을 수 없는건 남자로서도 당연한 일이다.... 싶다.
그나저나 몸보신 한번할 꺼 사라졌으니
저놈이라도 푹~ 고아 먹어? 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