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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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은 어느천년에 해 볼지.... 1195.

혜 촌 2009. 6. 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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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다녀오는 사이에 저놈이 새로만든 밭 울타리에 떡~붙어있다.

"57번" ... 말하자면 우리농장 고유 번지인 셈이다.

 

옛날주소인 소호리 411번지가 "소호당리1길 57"로 바뀐것인데

아크릴로 제딴에는 제법 예쁘게 만들긴했지만 제작비가  비쌀텐데

무슨 돈으로 만들어 이 산촌까지 집집마다 다 붙여주는지....

 

이왕 만들꺼면 집 주인의 의견도 물어 "혜촌농장" 글자도 함께 넣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제 멋대로 만들고 붙이기도 제 멋대로 갖다 붙여놓고 간다.

첫 번째 기둥도 아니고 두번째 기둥에다가....

만드는 걸 저거 멋대로 만들었으면 붙이는거라도 내맘대로 붙이게 해 주지.

 

오라는 비는 병아리 눈물만큼 오면서 바람은 황소바람이 불어 와

고춧대가 전부 한쪽으로 쏠려버려 일거리만 생겼다.

일일이 다 바로 세우고 발로 밟아주어야 하니까....

엎어진 놈 밟고 지나가는 심보다.

 

다른데는 제법 비가 온 모양인데 산촌에는 나이 70이 넘은 늙은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물이 귀한것인지 겨우 10미리나 왔을까?

땅이 샤워는 고사하고 세수만 겨우 한 꼴이라 목욕은 어느천년에 해 볼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렇다고 운우의 정으로 비구름이나 만들 선녀도 없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