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명월이 엉덩이 처럼 매끈하게.... 1495.

혜 촌 2010. 8. 1. 23:23
728x90

 

 

황토방 화장실에 타일 붙인다고 밤 늦게까지 작업하고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면

아침에는 피곤해서 늦잠을 자게 마련인데 7시도 안됐는데 바깥이 요란해서 깨어보니

여울이네가 트렉터로 김장배추 심을 밭에 로타리를 치고있다.

 

뺑덕어멈 낯짝같이 잡초 구더기이던 밭이 순식간에 명월이 엉덩이 처럼 매끈하게

만들어 놓고는 잡초가 거름끼 다 빨아 먹었으니  소똥거름 한 차 넣고 풀 나기전에

고랑 만들어 비닐 쒸워 놓어란다.

그래야 배추 심을 때 까지 잡초 걱정 안 하고 다른 일 할 수 있다며 "붕사" 한 봉지도

꼭 뿌려야 배추가 병을 안한다고 소상히 알려준다.

 

좋은 이웃덕에 밭갈이에 영농지도까지 받으니 자고로 이웃을 잘 만나야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법이다.

 

저 넓이면 배추 7~800포기는 심어질 것 같은데 슬슬 "혜촌표" 무농약 김장배추

주문도 받아야 하는데 황토방 만드는데 전력을 쏟는터라 시간 여유가 없다.

배추만 팔 것인지 저려서 팔 것인지 김장을 해서 팔 것인지도 결정해야 하고.... 

 

남들은 절정기 휴가를 즐긴다고 산과 바다에서 난리가 나지만 가을은 준비하는

산촌의 여름은 바쁘기만 하다.

그래도 지금 흘리는 땀 방울이 풍성한 수확으로 돌아오는 산촌이 좋다.

좋은 이웃이 있어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