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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000원...
기둥할 원목 9개와 서까래 할 각목 50개의 값이다.
각목은 100 X 60 이라 다듬어 쓸 만한데 기둥이 지름 30센티짜리로 주문했는데
도착한건 거의 40에 가까워 생각보다 훨씬 굵다.
더 비싼 나무를 보내주는걸 싫다고 할수도 없고 껍질을 벗겨 사용은 하겠지만
당초의 내 생각과는 다른방향으로 작업을 해야겠다.
처음 생각으론 혼자하는 일이라 일하기 편하게 흙벽돌로 벽체부터 먼저 만들고
방 안쪽 모서리 흙벽돌을 좀 깍아내고 기둥을 파 묻는 방향으로 세운 뒤
서까래와 지붕을 올릴 계획이었는데 기둥의 지름이 쌓고자 하는 흙벽돌의 두께와 같으니
부득이 기둥부터 세우고 그 사이로 흙벽돌을 쌓아나가야 하는 일반 집짓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다.
기둥 세울 때 옮겨주고 잡아 줄 일꾼이 필요하게 되었지만...
계획대로라면 지름 15센티가 딱 맞는 기둥꺼리였는데 굵기에 대한 개념과
경험이 없어 그냥 굵은게 좋은줄로만 생각하고 주문한게 화근이다.
돈도 더 들어가고....
어쩌면 기둥세우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다 해놓고나면 흙집도 튼튼하고
외관상으로는 훨씬 폼이 날지도 모르겠다.
거의 절집 수준의 기둥이라서....
무작정 짓는 흙집의 과정과 시행착오가 모여 경험으로 새롭게 태어나서
멋진 흙집으로 승화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