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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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시간을 즐기고.... 1058.

혜 촌 2008. 12. 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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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떠나지 못한 가을이 겨울의 한가로움에 매달려

멈춰버린 시간을 즐기고 있다.

 

망년회에 빠져버린 나날들 때문에

고춧대랑 옥수수대가 그대로 밭에 남아있어 보기가 안쓰럽다.

가을을 마무리 해야 할 결정적 시기에

예기치 못한 병원신세를 진 탓이긴 하지만...

 

이것도 농사랍시고 폼은 그럴듯하게 잡고있지만

키웠던 작물들의 뒷 처리도 제대로 못해주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

더 춥기전에 다 뽑아서 황토방 군불 땔 때 태워줘야

지놈들도 편히 영면의 길로 들어설텐데....

 

다음주 부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온다기에

땔감 준비 한다고 한참을 설쳤드니

가슴이 우리~한게 수술한 심장에 부담이 좀 가는 것 같아

느낌이 별로 안 좋다.

 

나뭇꾼이 이 정도 일에서 빌빌거리는 걸 알면

오든 선녀도 도망갈텐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