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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그리움 처럼 자욱하게 내려앉은 우중충한 날씨라서
온 만신이 묵직한게 한 숨 푹~ 자고 싶었지만
주문받은 고로쇠를 아직도 못 보낸게 마음에 걸려 산에 올랐다.
적어도 두어말은 나와 있을꺼라는 청운의 꿈을 안고....
그러나 역시 꿈은 꿈으로만 간직 하는건지
미리 나온 놈들은 죄다 얼어있고 추운 탓인지 양도 적어
한 통도 못 받고 때 마침 내리는 눈 만 맞고 내려왔다.
다행히 이제부터는 좀 많이 나올려는지
나무마다 저렇게 고로쇠 눈물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주말에는 수확을 좀 해야 하는데....
낮잠이나 한숨 잘 걸 괜히 올라왔다고 투덜거리며
빈 손으로 내려오는데 산 아래는 비가 오고있는 바람에
따라 온 돌쇠랑 2호,3호 꼴이나 내 꼴이나 똑 같아져 버린다. 에효~
안개의 눈물 처럼 내리는 봄 비 속의 산촌은
멈춰버린 시간과 살아있는 그리움의 백마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