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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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나서 부르르~~떨면.... 1512.

혜 촌 2010. 9. 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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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말벌들을 통채로 생포해서 몸 보신용으로

푹~ 고우고있는데 이는 순전히 지놈들이

집터를 잘못 잡아서 생긴 비극일 뿐이다.

 

한 동안 사용하지않던 본채 황토방이 잦은 비로 눅눅하길래

군불을 지피는데 이상하게도 불이 잘 안들어가고

연기가 자꾸 아궁이로 역류하길래 옥상 굴뚝에 올라가봤드니

굴뚝 안에다 저놈들이 집을짓고 새끼를 치고있지뭔가...

 

아궁이에서 부채로 바람을 불어넣어 열기와 연기가

굴뚝으로 올라가게해서 연막작전으로 저놈들을 한 풀 꺽은 다음에  

날개가 비에젖어 반격하기 어려운 시간에

고무장갑과 양파망으로 무장한 특공대의 비장한 각오로

잽싸게 벌집채로 그물망에다 집어 넣는데 성공했다.

 

저렇게 애벌레가있고 크기가 머리통만한 벌집이

무덤가에 있다면 무려 3~500만원 정도를 홋가 한다니까

저 정도라도 몇만원어치는 족히 되리라싶다.

 

정력에 좋은 거 부터 여러가지 효능이 탁월하다는 말벌집을

술에도 담구고 말려서 가루로도 쓰는 등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푹~ 고우고는 있어도

한번에 얼마의 양을 먹어야 하는지는 지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맥주컵 반 컵 정도씩 먹어 볼 생각인데

내가 먹고나서 부르르~~떨면 니는 먹지마라고

집사람한테 단단히 일러는 두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