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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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체인 같은 회원제도를.... 1457.

혜 촌 2010. 5. 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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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 신경통, 관절염에 좋다는 "엉게나무" 보드라운 새 순이

너무 먹음직스럽다.

"엄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를 집안에 심어두면 귀신도 들어오지 못한다는

옛말은 강력하고 억센 가시가 나무 전체에 촘촘히 박혀있어 손 잡을곳도

없는데서 유래한 것 같은데 그 새순의 보드라움은 거의 솜털 수준이다.

 

두릅을 훨씬 능가하는 쌉싸름한 그 향이 나른한 봄날의 입맛을

확 돌려 줄 정도로 강한데 비해 맛은 참 부드럽다.

겨우 두 그루밖에 없는데다 아직은 나무들이 어려서 예닐곱 송이밖에 못땄지만

혼자 이틀은 싫것 먹어도 되겠다.

 

엉게며 두릅이며 봄철에나는 청정 먹거리들을 먹을 때 마다 아쉬운것이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다 처리하기가 어려웠는데 얼마전에 며느리한테 보낸

두릅이 어린이 날 하루 건너뛰고 이틀만에 배달되었는데도 아주 싱싱하다기에

천만다행이다 싶다.

이틀이면 전국 어디라도 배달이되니까 내년부턴 마음놓고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상추며 풋고추며 오이, 옥수수, 토마토, 고로쇠....

산촌의 다양한 먹거리가 생산될 때 마다  함께 나눠먹을 수 있는 "먹거리 체인" 같은

회원제도를 하나 만들었으면 싶어도 택배라곤 가장 비싼 우체국 택배밖에

이용이 안되는 오지라서 그것도 마음 뿐이다.

 

하긴 마음이 있어야 행동으로 움직여지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