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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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 처럼.... 1173.

혜 촌 2009. 5. 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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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표 농기구 수리공장이다.

저놈의 리어카 한쪽 동태(註:바퀴)가 삭아서 바람이 빠져버린 때문에

거름을 싣고 밀면 자꾸 한 쪽으로만 치우쳐서 힘이 어떻게나 덜든지

바퀴 하나에 만원주고 사 왔다.

 

그냥 갈아끼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끼워놓고 바퀴를 돌려보니

원래 있든 바퀴보다 돌아가는게 영 끈끈하다.

중간 볼튼가 너트가 너무 조인게다.

 

낫 자루가 빠지거나 호미자루가 깨지드라도 무조건 혼자 해결하거나

다시 새거로 사 와야하는 산촌에선 필요에 의해선 아무나 만물박사나

전문가가 되야한다.

맥가이버 처럼...

 

헌 타이어와 새 타이어의 교체 처럼 간단하게 새로 갈아끼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볼트 조임에 따라 회전이 그렇게 달라지는 줄은 몰랐기에 시간은 좀 걸렸지만

새 리어카 처럼 잘 굴러가는게 다행이다.

 

아무도 대신 해 주지않는 산촌의 일상을 어떻하든 해결해야 하는

혼자만의 시간들....

그 소중한 시간 조차 내 것인 걸 깨닫는데 이토록 오랜 세월이 걸릴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