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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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차 보다 더 향기로운.... 1427.

혜 촌 2010. 4. 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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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세상하고 기온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매화꽃이

이제서야 활짝 핀다.

 

매화꽃이 피면 꽃을 따 모았다가 여름에 황토민박에 놀러 온

선녀들에게 맛 보일려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날씨가 찔뚝없이 갑자기 추웠다가 더웠다가를 반복하니

매화꽃도 서서히 피는게 아니고 한꺼번에 왕창 피어버린다.

 

 

매화차용으로 사용할려면 꽃이 다 피기 전 저 정도 피었을 때 따서

바로 냉동실에 보관해 두어야 제 향기가 살아있고

뜨거운 물에 넣었을 때 꽃 잎이 사르르 피어난다.

 

막 피기 시작하는 놈들을 골라가며 따 모우니 그래도 매화차 30잔 분량은 되겠는데

아직도 덜 핀 몽우리들이 있어 잘 하면 5~60잔 분량은 딸 수 있을 것 같다.

 

한 여름 황토방에서 마시는 매화차의 향기와 맛을 오시는 선녀마다

다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형편이 안타깝다.

부득이 선착순으로 해야지 뭐....

 

하긴 황토민박 다 짓기도 전에 손님 대접 할 매화차 준비부터 하는 내 정성과

매화차 보다 더 향기로운 내 마음을 드리는게

선녀에 대한 나뭇꾼의 진정한 도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