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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키우는 짐승들이 주인을 닮는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
내가 늘 선녀 기다린다고 목을 쭉~ 빼고 동네에서 들어오는 길을
밤이나 낮이나 처다보고 있으니까 개들까지 저폼으로 기다린다.
목아지 쭈욱~빼고 지 집위에 올라 앉아있는 폼이 영낙없이
내가 선녀 기다리는 폼인데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우째그리 흉내 내는지....
"금실이"만 저 폼이면 이해를 하는데 "돌쇠"까지 같은 폼으로 지 집위에
올라 앉았는데 돌쇠놈은 내 심정을 더 잘 아는지 앉아있는 폼이
기다리다 지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ㅎ
밭 일 하다가 허리가 아파 일어서면 자연적으로 고개가 동네길로 향하며
혹시 선녀가 오시지않나....
일 하다가 차 소리만 들려도 고개가 자동으로 동네길로 향하는
완전 자동화된 기다림의 일상들을 저놈들이 다 알고 배운거다.
짜슥들 저리 안해도 때가되면 내가 둘을 붙여 줄낀데...ㅎ
심심하면 집위에 올라 앉았다가 낯 선 사람이 오면 짖지도않고
제 집에 들어 가 숨기가 바쁜 숫기없는 놈들이 폼 하나는
완전 망부석이다.
하긴 나도 망부석이 다 되어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