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맛있는 가을을 만들어 가며 ....

혜 촌 2018. 10. 17. 19:34
728x90




지천에 달린 감이라 심심풀이로 깍아

조금만 마르면 잘라서 장아찌나 담굴까 했는데

그렇게도 잘 안되던 곶감이 다 되어간다.


지놈들이 무슨 청개구리 자손도 아니면서

예쁘게 깍아서 처마밑에 매달아 놓을때는

시커먼 곰팡이만 피워대던 놈들이

무슨 심보로 저렇게 얌전하게 곶감 흉내를

내는지 모르겠다.


딱 한가지 다른점은 처마밑에 매달때는

온갖 정성으로 칙사 대접을 했지만

이번에는 피덕 피덕하면 자를 놈들이라

서리가 맞거나 말거나 그냥 밖에다가

밤낮없이 팽개처둔 것이 다를 뿐인데....


어쩌면 따사로운 가을 햇볕이 피가되고

살이 되었는지는 모를일이긴 해도

호랑이 보다 무섭다는 곶감이 저만큼이나 있으니

졸지에 부자가 눈 아래 보인다.


맛/있/는/가/을/을 만들어 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