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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찮은 나뭇꾼이 또 "아야!"했다.
지난 토요일 산에서 내려오다 길가에서 걸거치는 싸리나무가 있길래
낫으로 사정없이 후려쳤더니 그놈의 나무가 잘려 나가면서
그 반동으로 내 낫 든 손을 때리는 바람에 다쳤다.
아프긴 해도 곧 나아지겠지 하고 상처연고만 발라 두었는데
일요일부터는 퉁퉁붇고 고름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계속 자가치료를 해 왔었는데도 갈수록 심해지는게 아닌가?...
어제 저녁에도 상처를 치료하다보니 속에 까만 무엇이 보여서
바늘로 아무리 후벼파도 안 나온다.
어쩔 수 없이 동네 보건진료소에 갔더니 주사바늘 같은 것으로
한참을 후비다가 어쩌다 탁! 걸려서 따라 나오는게 나무토막이다.
저렇게 큰 놈이 네째 손가락 마디에 들어 가 숨어 있었으니
약을 아무리 발라도 고름만 나오고 차도가 없었던게다. 어휴~~!
밖에서는 전혀 안 보여서 몰랐지만 그대로 두었더라면
저놈이 다 썩어질 때 까지 내 손가락도 같이 썩었을지도 모른다.
저놈을 빼고나니 금방 좋아져 지금은 큰 불편이 없지만...
손가락 안에 나무토막 하나가 박혀있어도 그렇게나 아팠는데
사랑 때문에 가슴에 못이 박힌 사람들은 얼마나 아플까?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아프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