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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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무강과 자손번영을.... 1476.

혜 촌 2010. 7. 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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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식구를 늘렸다.

 

읍내 친구놈이 토끼를 여러마리 키우는데 얼마 전 개가 풀려서 토끼를

일곱마리나 죽였다며 열 받아서 못 키우겠다고 "토끼 니 가 가라...!" 하는 걸

아직도 연락이 없어서 오늘 슬그머니 들려 " 야! 토끼 준다카디 안 주나?.." 했드니

씨익 웃으면서 "인자 새끼 놓은 놈들이 있어 안되고 며칠전에 교배 붙여놓은

암놈 두마리 있는데 그놈들이나 가져가라..."다.

 

가져가라고 말은 했지만 키우던 토끼를 다 주기는 아깝다는 이야긴데

모른 척 하고 두 놈을 얻어다 병아리들 집에다 넣어놓으니 병아리들이 놀라서

전부 마당으로 도망가고 토끼들도 어리둥절인데 민들레 잎과 신냉이 잎,

감나무 잎을 주었드니 잘 받아 먹는다.

 

밤이되어 졸지에 토끼들과 합숙을 하게 된 병아리들이 어쩌고있나..싶어 가 보니

오늘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거의 다  홰에 올라가 있고 몇 놈만 입구 문지방에

모여있는 걸 보니 그래도 주인행세를 하는가싶어 대견하다.

이제 홰에 올려주는 일 하나는 들었기 때문에....

 

밤새 토끼들이 마당에 나와 풀도 뜯어 먹으며 적응을 잘 해 낼지

어느구석을 후벼 파서라도 도망을 가 버릴지는 오늘밤이 고비다.

병아리들과의 합숙은 성공한 셈인데 임신까지 했다는 토끼들이 현지적응을

잘 해 오늘밤을 넘기면 새끼 놓을 집도 만들어 주고 칙사대접 할낀데....

 

새로움과의 만남은 언제나 신선하고 희망을 품게하듯이 산촌에 또 하나의 꿈을

가꾸어 줄 토끼들의 만수무강과 자손번영을 바란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