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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와 더덕 고랑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던
잡초들과의 한판 승부를 시작했다.
우선 풀 속에 숨어있는 도라지, 더덕을 살살 골라 내 가며
잡초를 뽑아내는데 비가 온 뒤라 뽑는데로 술술 잘 뽑혀 나오는데
통로에 있는 놈들까지 다 뽑으려니 시간이 두배는 더 걸릴터라
땅이 마르기전에 다 뽑기위해선 어쩔 수 없다.
고랑에 있는 놈 만 뽑아 흙을 툴툴 털고 통로에 버리는데
"그라믄 여 있는 풀은 다 우짤끼요?' 집사람이 한마디 한다.
"마 걱정하지마라 내가 다 알아서 할끼다"...
우선 급한 풀부터 뽑아놓고 통로에는 천막용 "갑빠"를 길게 덮고
바람에 안 날려가게 군데군데 돌로 눌러놓아 잡초들을 고사시킬 생각인데
"마 농약 한번 치면 될낀데...." 혼자소리 비슷하게 하는
집사람의 푸념이다.
흔히 말하는 유기농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
초보농사꾼인 집사람이 알리도 없고해서
"풀 죽일려고 농약치면 그 약성분이 땅에 남아있다가 결국에는
도라지 더덕이 다 빨아 먹을낀데 그걸 우리가 먹게되는데 우째 약 칠끼고.."
풀 멘다고 다리랑 허리가 아파죽을 지경인데
그 말이 집사람 귀에 들어갔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