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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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쉴 곳을 마련 못 한게.... 1365.

혜 촌 2010. 1. 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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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반이나 돼야 뜨는 해가 산촌임을 실감케 하지만 해가 떠도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는 점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산촌의 무료한 일상과의

싸움이자 외로움을 키우는 중요한 이유다.

 

날씨가 추워서 아무 농작물도 키울 수 없는데다 마땅한 소일꺼리를 찾아

움직이기엔 육체적인 부담이 크다.

일당 받는것도 아닌데 감기라도 들면 나 만 손해이니까....

 

그렇다고 하루종일 죽치고 있을수마는 없고 오후부터 선녀탕에서

연못에 이르는 개울가의 잡목을 제거하는데 찔레까시가 많아 능률도

잘 안 오르고 돌쇠랑 금실이 한테 만 좋은일 시킨다.

비탈길을 사정없이 돌아다니며 장난치고 난리가 났다.

 

다시 저무는 하루...

이 시간쯤이면 "한잔하러 갑시다.."하고 동네에서 전화가 와야하는데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오늘은 꽝!인가보다.

육신이 쉴 곳은 마련했지만 마음 쉴 곳을 마련 못 한게 아쉽다.

내가 못 난 탓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