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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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거울이나 닦아야겠다....

혜 촌 2020. 1. 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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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한들거리는 갸느린 꽃이 예뻐

밭둑과 조경석 앞에 심었던 코스모스

그 처참한 잔해가 볼쌍 사납다.


코스모스는 거름기 전혀없는 불모지에

밀집되게 자라야 키도 적당하고

꽃대도 빳빳하게 서있을텐데


밭 부근에 심다보니 너무자라서

키가 커다못해 땅바닥에 쓰러져 버리니

그나마 꽃이라서 봐주지만

꽃 진 저 모습은 차마 두고 보기가 역겹다.


어쩌면 운명을 다 한 코스모스의 몰골이

우리들의 일생과 같다는 생각에

화들짝 자신을 돌아본다.


오늘의 내 모습이

세상의 시선에선 저렇게 추하게

보이지나 않는지 ....


마음의 거울이나 닦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