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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한들거리는 갸느린 꽃이 예뻐
밭둑과 조경석 앞에 심었던 코스모스
그 처참한 잔해가 볼쌍 사납다.
코스모스는 거름기 전혀없는 불모지에
밀집되게 자라야 키도 적당하고
꽃대도 빳빳하게 서있을텐데
밭 부근에 심다보니 너무자라서
키가 커다못해 땅바닥에 쓰러져 버리니
그나마 꽃이라서 봐주지만
꽃 진 저 모습은 차마 두고 보기가 역겹다.
어쩌면 운명을 다 한 코스모스의 몰골이
우리들의 일생과 같다는 생각에
화들짝 자신을 돌아본다.
오늘의 내 모습이
세상의 시선에선 저렇게 추하게
보이지나 않는지 ....
마음의 거울이나 닦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