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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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아직 선심(仙心)에 이르지를.... 1135.

혜 촌 2009. 3. 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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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가 유일하게 꽃 대접을 받는 시기가 요즘이다.

 

평소에는 지천으로 깔린 탓에 늘 잡초취급을 당하면서 뽑혀 나가기 일쑤인데

요즘은 꽃은 꽃으로 대접받고 잎은 잎대로 나물대접 받으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있다.

 

쌉싸름한 그 맛과 향도 괜찮지만 한방에서 약재로 쳐 줄 만큼

건강식으로도 인기가 높은 민들레를 지지난해 밭에다 한고랑 심었드니

요놈들이 그곳에만 자리를 잡고 살면 다행인데 그걸 못 참고

온 밭에다 새끼를 치는 바람에 요즘은 아예 잡초 취급을 한다.

 

 

그래도 건강식으로서의 약효와 맛 때문에 효자노릇도 하는데

고추고랑에 잡초처럼 번식한 놈들 만 뽑아도 저렇게 한 소쿠리다.

 

저놈들을 잘 씻어서 생으로 된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싱싱한 겨울초와 부추를 함께넣어 겆절이 해 놓으면 그 맛이 바로 봄 맛이다.

 

꽃과 잡초사이.

냉이나 쑥, 민들레를 비롯한 많은 잡초(?)들이 웰빙채소가 되고

안 되고는 내 손과 마음에 달렸는데 관심과 무관심의 차이인가보다.

사랑처럼....

 

먹거리는 항상 선식(仙食)을 챙겨 먹는데도 선녀(仙女)를 껄떡거리는 걸 보면

마음은 아직 선심(仙心)에 이르지를 못하나 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