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첫 고추를 땄다.
처음이라는 가슴 설레는 풋풋함으로
오랜 세월 추억이라 포장한채 좋아했는데....
첫 물이든 끝물이던
그냥 그대로 잘 익는 현실은 없다는 걸
알 면 알수록 외면해야 하는 아픔
농사라는 힘겨운 마음앓이다.
첫 물 고추에서 부터 여기저기 병든 흔적은
유기농이니 무농약이니 다 부질없는 앞 가림이지
자연 그대로 키울 수 없는 현실의 벽이 높기만 하다.
약도 치고 영양제도 주고
원하는 거 다 해주고 싶어도 그거 다 해주면
또 다른 보살핌을 요구할게 뻔 한 현실
차라리 안보고 안 키우는게 좋을 것 같다.
마음으로 그리워나 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