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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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나 그리워 할 수 있게 .... 2849.

혜 촌 2017. 8. 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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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추를 땄다.

 

처음이라는 가슴 설레는 풋풋함으로

오랜 세월 추억이라 포장한채 좋아했는데....

 

첫 물이든 끝물이던

그냥 그대로 잘 익는 현실은 없다는 걸

알 면 알수록 외면해야 하는 아픔

농사라는 힘겨운 마음앓이다.

 

첫 물 고추에서 부터 여기저기 병든 흔적은

유기농이니 무농약이니 다 부질없는 앞 가림이지

자연 그대로 키울 수 없는 현실의 벽이 높기만 하다.

 

약도 치고 영양제도 주고

원하는 거 다 해주고 싶어도 그거 다 해주면  

또 다른 보살핌을 요구할게 뻔 한 현실

차라리 안보고 안 키우는게 좋을 것 같다.

 

마음으로 그리워나 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