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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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변한 여인 처럼 .... 2908.

혜 촌 2017. 10. 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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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야 언제라도 오면 좋지만

오지말라는서리라도 갑자기 오면

호박들에겐 치명적이라 땄다.

다 해봐야 저거 뿐이지만....


제대로 익은 놈 하나

덜 익은 놈 둘

길쭉~하게 생긴 이상한놈 하나

쥐방울 같은 애호박 하나....


전 재산 치고는 부실하지만

내 딴에는 잘 지은 호박농사다.


호박씨 몇개 심어가지고

애호박 싫것 반찬해 먹고

저 정도 건졌으면 남는 장사 아니든가....


호박 저거 서리 맞으면

겉으론 전혀 포티가 안나도

오래 보관이 안되는게 치명적이다.

마음변한 여인 처럼...


선택하던 그 좋은 시절 다 가고

이젠 선택을 당해야 하는 가을....


그나마 눈이 오기 전 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