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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야 언제라도 오면 좋지만
오지말라는서리라도 갑자기 오면
호박들에겐 치명적이라 땄다.
다 해봐야 저거 뿐이지만....
제대로 익은 놈 하나
덜 익은 놈 둘
길쭉~하게 생긴 이상한놈 하나
쥐방울 같은 애호박 하나....
전 재산 치고는 부실하지만
내 딴에는 잘 지은 호박농사다.
호박씨 몇개 심어가지고
애호박 싫것 반찬해 먹고
저 정도 건졌으면 남는 장사 아니든가....
호박 저거 서리 맞으면
겉으론 전혀 포티가 안나도
오래 보관이 안되는게 치명적이다.
마음변한 여인 처럼...
선택하던 그 좋은 시절 다 가고
이젠 선택을 당해야 하는 가을....
그나마 눈이 오기 전 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