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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었던 연못 한 가운데서 봄이 오는게 보인다.
며칠 계속해서 따뜻한 날씨에는 동장군의 마지막 권위도 무너지는 모습에서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리를 느낀다.
눈 녹은 물이 언 땅을 녹이는 바람에 비 온 뒤 같이 질퍽거리는 바람에
산에도 못가고 농사 준비도 못하고 바깥일은 할게없어 그동안 틈틈이 하던
황토방 재 도배작업에 매달린 탓으로 드디어 끝을 보게되었다.
메주 띄우다 태워버린 장판도 새로깔고
덜 마른 체 도배를 하여 곰팡이가 피웠던 벽지도 갈고
멋으로 그냥 두었다가 흙 부스러기가 떨어져 청소할 때 마다
씨름을 해야했던 천장에도
요렇게 싹~ 도배를 하고나니 한결 아늑해 보이고 좋다.
황토방 지은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또 도배를 하게된 건 유감이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치면 과히 나쁠것도 없다.
이왕 하는김에 마음도 봄 맞이 새 단장을 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