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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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농사는 계속 지어야 하니까.... 1727.

혜 촌 2012. 1. 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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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반 정도되면 나오소! 우리 집에서 소주나 한 잔 하입시더!..."

여울이네 전화다.

"과메기 아니면 조개구일꺼다" 고 안주를 점 치며 나갔드니

아니나 다를까 과메기인데 갖출 격식은 다 갖췄다.

김에 생미역, 다시마에 쪽파, 양파에 쌈배추, 양배추에 파프리카 까지....

과메기도 그냥 가위로 일정 간격으로 썰은것이 아니고

수작업으로 껍질을 벗기고 일일히 찟은 오리지날 과메기였으니

그 맛이야 일러 무삼하리오마는.....

 

대충 짐작을 하였기에 오래 된 백포도주 한 병 옆구리에 끼고간게 주효했든지

집사람과 여울이 둘이서 반 병 이상을 비우는 사이 우리도 소주 두 병 가뿐히 비우고나니

산다는 거 거 뭐 별게 아니더란 이야기가 저절로 입 밖에 나오고

이 시간에 술 한 잔 같이 하는 이웃들이 우리밖에 없다는 안타까움도 나오고....

 

농번기는 농사 일 하기 바쁜 기간이고 농 한기는 농사 일 할게 없는

한가 한 시간이란 뜻이지만 진정한 시골살이에는 농한기라는게 없다.

그 기간 동안에도 마음농사는 계속 지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