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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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않는 카드로 쫙~ 긇어서.... 1137.

혜 촌 2009. 3. 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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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내 식목일(植木日)이다.

흐린 날씨에 이슬비도 솔솔 내리고 나무심기엔 딱이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나무를 사다가 심을수는 없고 부산의 지인에게서

얻어 온 회양목 30그루를 주차장 귀퉁이 호두나무에 뺑 둘러 심었다.

현재의 주차장이 차를 주차시키기엔 아무래도 불편해서 저 나무를 기점으로

로타리같이 만들어 회전도 쉽고 주차도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넓으나 넓은 밭데기를 다 관리도 못하면서 집 근처라고 저곳에다

자꾸 이것저것을 심으니 자연히 주차장이 불편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부턴 주차 하나는 끝내주게 생겼다.ㅎ

 

 

함께 얻어 온 연산홍 30그루도 장독간에서 선녀탕 사이의 돌 틈에다

군데군데 심었는데 벌써 꽃술을 머금은 놈도있어 잘 하면 올 봄에

연산홍 구경은 수월하게됐다.

 

처음부터 나무를 좀 사다가 조경에 신경써야 하는데 워낙 나무가

지천에 깔린 산촌이라고 석축만 쌓아놓으니 낙엽만 쌓이고

영 볼품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는게다.

 

농사일은 줄이고 환경개선을 올해의 목표로 삼았건만

처음부터 얻어다 심는 꼬락서니가 마음에 안들어도 어쩔 수 없다.

경제도 어려운데다 돈은 집사람 호주머니에 들어있기 때문에....ㅎ

 

오늘심은 회양목의 이발상태가 꼭 촌놈 장에가서 머리깍은 것 같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리면 도시이발을 한번 더 시켜 줄 생각이다.

그래도 원은 나무에 줄 매서 삥 돌려가며 맞춘거라 360도 정확하다.

 

밭 둑에 목장같은 울타리를 만드는게 희망사항인데 방부목을 사려니

거금 100만원도 더 들 것 같아 망서리고만 있는데 내친김에 확~ 사 버려?

비장의 마르지않는 카드로 쫙~ 긇어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