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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하고 이것 저것 좀 뽑아오소!"
상추. 쑥갓, 깻잎, 풋고추, 애호박, 가지, 오이
파, 정구지, 방울토마토.....
큰놈이 손지들 데리고 왔다고
하루 전 부터 무슨 생일상 차리듯이
나물하고 찰밥하고 집사람이 난리다.
게다가 한우 1등급 투뿔짜리 등심에다
나도 아직 맛 못 본 토종 찰옥수수 삶아놓고....
총알같이 기어 다니다가 뭐라도 잡히면
벌떡 일어서는 손자 "현규"놈이나
벌써 슬슬 부끄럼타는 손녀 "현비"가 노는 모습을 보니
무릉도원이 따로없다.
또 하나의 "바보 할배"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