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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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이 치는 거 너무 좋아하다가.... 1369.

혜 촌 2010. 1. 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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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탕 옆을 깨끗히 이발시켜 주었다.

 

잡목과 찔레까시, 산딸기까지 뒤범벅이 되어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곳인데

그 속에있는 복숭아 나무가지에 움이 터는게 보이길래 그냥 두었다가는

금년에도 복숭아 하나도 못 먹고 넘어갈 것 같아서 톱과 컷트기로 시작했다.

 

숲이 얼마나 짙었던지 자르고나니 복숭아 나무가지가 많이 죽어 버렸고

살아있는 가지에는 봄을 기다리는 새 움이 돋아나고 있다.

 

나무도 나무지만 선녀탕도 잡목들이 너무 늘어져 귀신이 나올 정도였는데

저렇게 이발을 싹~ 시키고나니 깨끗한게 내 속이 시원하다.

그래서 선녀가 못 오셨는지 모르지만....

 

 

영상의 날씨라도 비탈진 곳에다 잡목들이 우거져 만만찮은 작업이라

한나절 동안에 겨우 선녀탕 주변밖에 못했는데 연못으로가는 저 개울가에도

다 정리를 하긴 해야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저곳에는 배나무 두 그루와 다래덩쿨 다섯개, 어름덩쿨 여섯개가 어우러져 있어

그놈들을 다치지않고 골라가며 작업을 해야하기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경사도 더 심해서 난코스이기 때문이다.

 

 

일하기 싫은 때는 꼭 집사람이 하던 말이 생각나는데

"힘들게 하지말고 쉬어가면서 하소!"다.ㅎㅎ

 

혼자 무리하게 일 하다 쓰러지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연락도 안된다고

걱정스러워서 해 준 말인데 뻐떡하면 요 말을 이용해 먹을 생각만하는 나는

선천성 게으름뱅이거나 잔머리가 너무 잘 돌아가는가 보다.

 

땡땡이 치는 거 너무 좋아하다가 죄 받지... 죄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