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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도 지진을 피해갈 수는 없었는지
거실에 걸어두었던 골동품 전축의 스피커가 떨어져
관음죽 화분을 박살을 내 놓았다.
집사람 화장품이며 찬장안의 찻잔들도
뒤죽박죽이 돼긴했어도 깨어진게 없어 다행이고....
걱정했던 닭장은 멀쩡한데 은근히 기대했던
밤나무의 알밤은 거의 떨어진게 안보인다.
땅이 흔들렸으니 왕창 떨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하긴 그 난리통에 이정도로 넘어 가 준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내가 죄 안짓고 산거 하느님도 아시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