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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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 만 더 사다넣자고.... 1525.

혜 촌 2010. 9. 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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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열 여덟마리 병아리가

여섯마리로 줄어들고 나서야 비로소 완벽한(?) 방범시설을 갖추었다.

 

추석이라고 쉬러 온 아들놈 붙잡고 한나절에 걸쳐서 천막을 쒸웠는데

다 해놓고나니 그야말로 요새 폼이다.

땅 밑으로는 블록이 한 장 깊이로 박혀있지

땅위에는 철망이 둘러싸고있고 남아있는게 하늘이였는데

그걸 진작 못 막아서 아까운 토종닭 다 도둑 맞았으니....

 

그늘막 저 속에도 철망을 넣어 겨울에 눈이와도 무너지지 않도록

내 딴에는 신경써서 만들었는데 문제는 닭이다.

장닭 두마리에 암닭 네마리니까 황금비율에도 안 맞지만

계란이나 받아 먹을까 닭 삶아 먹는거는 아예 불가능이니 토종닭 키우는

재미를 볼 형편이 안되는거다.

 

이제 하늘과 땅, 다 막아 두었으니 족제비든 고양이든 얼씬도 못할 터

며칠 경과를 본후에 집사람이나 살살 꼬시는 일 만 남았다. 

병아리 딱 한번 만 더 사다넣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