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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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어느날도 많은데 .... 2480.

혜 촌 2015. 12. 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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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니 갑순이 체력이 현저히 떨어져 보인다.

농장에 온지도 어언 7~8년 된데다가 오른쪽 앞다리가 절단된지도 벌써 6년째니까

사람으로치면 늙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게다가 얼마전 새끼 세마리까지 다 키워냈으니....

 

보통 새끼들 젖떼고나면 식욕이 왕성해져 뭐든지 먹을려고 난리일텐데

입맛이 없는지 고기 반찬을 줘도 을순이와 지 새끼한테 양보하고 먹는 둥 마는 둥

저렇게 양지쪽에 가 누워 버린다.

하긴 낮에는 아직 어린새끼가 멀리라도 나갈까봐 노심초사 늘 데리고 다녀야지

밤에는 귀 어두운 을순이 대신해서 농장지키느라 잠 한숨 못자지....

 

이번 새끼들 키우고나서 부쩍 여위어진 갑순이를 보면서

삶의 한계랄까?  생의 무상 같은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남의 일 같지않게....

 

언젠가는 보내야할 인연이겠지만 이번 겨울만 아니었음 좋겠다.

따뜻한 봄  어느날도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