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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이 노니는 산 꼭대기엔 하얀 눈이 쌓였지만
비 만 추적추적 내리는 나뭇꾼의 동네에는
막바지 절임배추로 바쁜 일손과는 전혀 동떨어진
잿빛 겨울이 한가로이 노닌다.
김장했다고 버무린 생김치도 하루이틀 제 맛이지
아직까지 먹다보니 자연스레 질려버린 맛이란걸 뻔히 알면서
헛 제삿밥 감추 듯 뱃속을 채우고 거실에 누워 내다 본
창 밖 풍경이 너무 쓸쓸해 보인다.
앙상한 가지 하나하나에 얽힌 사연일랑 두고라도
창틀에 걸린 하트모형 하나가 풍기는 그리움....
누구라도 좋고 아니어도 좋은
그냥 보고싶은
그
리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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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이었음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