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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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낑낑거려야지.... 1059.

혜 촌 2008. 12. 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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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원두막의 한가로움이 고요한 산촌의

석양에 매달려 있다. 

 

저 원두막 지은지도 7~8년은 지난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고있어 보수작업을 해야 할텐데

몸이 성치않으니 엄두가 나지않는다.

 

전문가도 아닌 내가 혼자서 지은 원두막치고는

그동안 잘 버텨 준 셈인데

내가 아프니 지놈도 아파하는건지....

 

하긴 뭐 올해 만 빼고 해 마다 태풍 한 두개씩은 겪어면서도

끄떡없이 지내 온 놈이라 하루, 이틀에 무너 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저럴 때 버팀목이라도 하나 만들어 받쳐주면

내가 지놈 의지하듯 지놈도 의지할 곳이 생겨 훨씬 더 안정적일텐데...

 

 딱히 할 일이 있는것도 아닌데 생각날 때

버팀목이나 하나 장만 해 두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후배놈들이라도 나타나면 잽싸게 해 치워야겠다.ㅎ

 

안나타나면...

아들놈 불러 둘이서 낑낑거려야지 우짤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