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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원두막의 한가로움이 고요한 산촌의
석양에 매달려 있다.
저 원두막 지은지도 7~8년은 지난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고있어 보수작업을 해야 할텐데
몸이 성치않으니 엄두가 나지않는다.
전문가도 아닌 내가 혼자서 지은 원두막치고는
그동안 잘 버텨 준 셈인데
내가 아프니 지놈도 아파하는건지....
하긴 뭐 올해 만 빼고 해 마다 태풍 한 두개씩은 겪어면서도
끄떡없이 지내 온 놈이라 하루, 이틀에 무너 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저럴 때 버팀목이라도 하나 만들어 받쳐주면
내가 지놈 의지하듯 지놈도 의지할 곳이 생겨 훨씬 더 안정적일텐데...
딱히 할 일이 있는것도 아닌데 생각날 때
버팀목이나 하나 장만 해 두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후배놈들이라도 나타나면 잽싸게 해 치워야겠다.ㅎ
안나타나면...
아들놈 불러 둘이서 낑낑거려야지 우짤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