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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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습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1352.

혜 촌 2009. 12. 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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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작년에 만들어 사용하다 그대로 두었던 산촌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히니

아름답고 환상적인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함께 즐길 사람이 없어

멍청하게 있다가 전화를 했다.

"오늘같은 날 혼자 있으려니 마음이 영 아닌데 니 올라올래?..."

"일 마치고 나면 너무 늦어서 갈 수도 없고 마 그냥 자소!"

"에이~ 그래도 크리스마슨데...히"

"그라머 별일도 없는데 마 내려오소! 춥은데 혼자 있지말고..."

"알았다. 내려갈끼까네 맛있는거나 챙겨놔라!.."

 

진짜 오늘같은 날은 산촌에 있어봐야 모두들 크리스마스라고 가족이나

알라들하고 놀지 나하고 술 한잔 같이 할 사람이 없다.

찾아 올 선녀도 당연히 없을끼고....

 

 

집사람 말대로 대충 챙겨서 집에 돌아오니 아파트 중앙광장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불꽃이 휘황찬란하다.

산촌의 트리가 아늑한 모습이라면 도시의 트리는 그야말로 열광적이다.

극과 극을 이루는 두 모습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내가 사는 생활자체도

이 모습이 아닐까...싶다.

산촌과 도시를 오가며 일상을 담금질 하는....

 

평소에는 내가 집에 간다고 짐 챙겨서 차를 몰고 나오면 농장입구에서

전송(?)을 하던 "금실"이가 오늘따라 동네 입구까지 차 뒤를 졸졸 따라오길래

집에 들어가라고 세번이나 달래서 쫓아보내긴 했지만 말 못하는 짐승도

눈치는 다 있나보다.

 

보통때는 집에가는 요일이 아닌데 오늘따라 내가 짐 챙겨서 나서니

안 가는 날인데 왜 같이 안 놀아주고 가느냐...는 무언의 항의인진 모르나

지가 크리스마스까지야 알리가 없지...

 

모든 분들이 아름답고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