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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참꽃의 빛깔은 화사한 여인의 모습이지만
조금이라도 시들기 시작하면 참 묘한 느낌을 가지게한다.
상처받은 여인의 처연한 마음을 보는 것 같아서....
언제... 누구와... 마시게될지 기약은 없지만
선녀를 기다리는 나뭇꾼의 마음으로
정성스레 두견주를 담군다.
해 마다 이것저것 챙겨가며 담근주를 만들어도
막상 그 술을 요긴하게 마셔보기란 쉽지않다.
자고로 분위기가 좋아야 술 맛도 나는 법인데
그 분위기 잡아 줄 손님들 발걸음이 뜸하기 때문이다.
사는게 팍팍해서인지 세월의 흐름을 거스러지 못해서인지
함께 마음나눌 지인들도 얼굴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저렇게 고운 약술은 익어 가는데....
두견주....
빛낄처럼 고운 인연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