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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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주 .... 2319.

혜 촌 2015. 4. 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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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참꽃의 빛깔은 화사한 여인의 모습이지만

조금이라도 시들기 시작하면 참 묘한 느낌을 가지게한다.

상처받은 여인의 처연한 마음을 보는 것 같아서....

 

 

 언제... 누구와... 마시게될지 기약은 없지만

선녀를 기다리는 나뭇꾼의 마음으로

정성스레 두견주를 담군다.

 

해 마다 이것저것 챙겨가며 담근주를 만들어도

막상 그 술을 요긴하게 마셔보기란 쉽지않다.

자고로 분위기가 좋아야 술 맛도 나는 법인데

그 분위기 잡아 줄 손님들 발걸음이 뜸하기 때문이다.

 

사는게 팍팍해서인지 세월의 흐름을 거스러지 못해서인지

함께 마음나눌 지인들도 얼굴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저렇게 고운 약술은 익어 가는데....

 

두견주....

빛낄처럼 고운 인연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