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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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도 난리가 났다.... 1441.

혜 촌 2010. 4. 1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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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하고도 중순인데 서리가 이렇게나 오셨다.

겨우 싹을 튼 상추잎에 모질게도 어제는 눈이 오늘은 서리가

아무리 떠나기 싫어도 동장군의 횡포가 좀 심하다.

 

 

"아시 정구지"라고 아들놈도 안 준다는 초벌 부추에도

동장군이 헤꾸질 해 놓은 서리가 섬뜩하다.

우짜자고 날씨가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강해지는게 본능이고 자존심인데

식물의 본능을 건드리면 변종으로 바뀌고 인간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오기가 발동하는 걸 자연은 모르고 있나보다....

 

그래도

자연과 인간의 다툼은 아닌데...

모두가 함께 죽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

 

동네에서도 난리가 났다.

초보 농사꾼과 부지런한 사람들이 각종 모종을 일찍 심었다가

서리와 눈에 다 얼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라 안에서는 천일함이 침몰하고 헬기가 떨어지고

해외에선 지진이나고 화산이 폭발하는등 나라 안팍이 어수선 한 것과

날씨가 뒤죽박죽인게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편하지 못한 빈 속을 삼겹살 소주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