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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 살찌는 소리에 놀란 알밤이
툭! 툭! 떨어지는 계절
막바지 태풍이 지나가는 언저리라
회색빛 하늘이 무겁다.
김장 무 마지막 솎아 짠지김치 담구고
하릴없는 시간 밤 나무 밑에서
떨어진 밤 줍는다고 왔다리 갔다리 ....
무우가 늘씬한 아가씨 종아리 만큼 자랄때면
황금빛 낙엽으로 물든 또 하나의 세월이
하얀 겨울에 덮여 잊혀져 가겠지.
가을이 오는 길....
태풍보다 먼저 막연한 그리움이 온다.
돌아가고픈 그 시간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