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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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아미타불이 돼 버렸다..... 1185.

혜 촌 2009. 5. 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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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공사가 도로아미타불이 돼 버렸다. 우쒸!!

어제 오후부터 시작해서 내 딴에는 생똥을 싸 가며 새빠지게 했는데

아침까지도 멀쩡하던 저놈들이 글쎄 바람 몇 자락 휙~ 불고나니

저 모양 저 꼴로 들어누워 사람을 열 받게 한다.

 

기둥 세울 자리를 돌로 평평하게 만들어 세우고 가로막대를 나사못으로

열심히 채우는데도 혼자라서 연결하기가 힘들어 두번이나 자빠트려가며 혼이났는데

날이 어두웠지만 아무래도 불안해서 시멘트로 돌과 기둥을 두툼하게 발라 두었기에

어느정도 안심을 했고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나가봤을 때 까지 무사했었는데...

 

실패는 성공의 엄마라고 했든가.....

우짤끼고 이미 쓰러져 버린 울타리를 다시 시작할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어제 무리해서 삼분의 일 이나 했던게 아깝지만 좋은 경험도 얻었으니까.

 

기둥을 그냥 돌 위에 세울게 아니고 땅을파고 돌 위에 세우면서 시멘트를

듬뿍넣고 굳은 다음 묻어야 한다는 것과 기둥 안쪽에다 대각선으로 다시 지짓대를

군데군데 세워줘야 태풍에도 견딜 수 있을거라는 걸 느꼈다.

 

두 사람이 하면 능률도 오르고 한쪽에서 잡아주면 훨씬 수월하게 하겠지만

혼자서 이쪽저쪽을 쫓아다니며 쇼 하듯 일을하니 결과도 쇼가 돼 버렸지만

이렇게 또 한 수씩 배워가며 사는게 인생이 아닐까...싶다.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는 상식이 많은 사람이, 상식이 많은 사람 보다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