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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이나 좀 따서 내려오소! 도라지 넣고 푹~ 고와주께..."
쩔쩔끓는 황토방에 누워 자다가 자정을 넘기고 부터 콧물이 나기 시작하는데
코가 아플정도로 계속되는 폼이 코감기가 온 것 같아 전화 온 집사람한테
이야기 했더니 기침약 만들어 준다고 오란다.
도라지, 배, 은행, 까치밥에다 파 뿌리 넣고 저번에도 한번 고와 먹었는데
효과가 있어서 다시 또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
밤에는 얼마나 추웠는지 해가 뜬 아침 8시 반에도 원두막 온도계가
영하 8도를 가르키는것을 보면 날씨가 춥긴 춥지만 이 정도 기온에 나가 떨어질
내가 아닌데 어제 군불 땔 때 어쩐지 등뒤가 좀 시리더라니 감기가 올 신호였나보다.
망년회니 정기총회니 연짱 나흘을 혹사시킨 몸이 드디어 반란을 일으키는건데
이럴 땐 무조건 쉬는게 상책이라 꼼짝도 안하고 들어앉아 있으려니 그도 할 짓이 아니다.
동네 보건진료소에 가서 콧물 감기약이나 좀 사고 주사나 한대 맞아볼까하고
나갔더니 출타중이라 없어 나선김에 까치밥만 따다놓고 죽치고있는 와중에도
콧물은 쉬임없이 나온다.
한 낮 기온 영하 6도....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어진다.
생수며 쌈배추며 불살게며 주섬주섬 챙겨 차에 싣고는 렛츠~ 고!다.
가자!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