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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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1346.

혜 촌 2009. 12. 1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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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이나 좀 따서 내려오소! 도라지 넣고 푹~ 고와주께..."

쩔쩔끓는 황토방에 누워 자다가 자정을 넘기고 부터 콧물이 나기 시작하는데

코가 아플정도로 계속되는 폼이 코감기가 온 것 같아 전화 온 집사람한테

이야기 했더니 기침약 만들어 준다고 오란다.

 

도라지, 배, 은행, 까치밥에다 파 뿌리 넣고 저번에도 한번 고와 먹었는데

효과가 있어서 다시 또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

 

 

 

밤에는 얼마나 추웠는지 해가 뜬 아침 8시 반에도 원두막 온도계가

영하 8도를 가르키는것을 보면 날씨가 춥긴 춥지만 이 정도 기온에 나가 떨어질

내가 아닌데 어제 군불 땔 때 어쩐지 등뒤가 좀 시리더라니 감기가 올 신호였나보다.

 

망년회니 정기총회니 연짱 나흘을 혹사시킨 몸이 드디어 반란을 일으키는건데

이럴 땐 무조건 쉬는게 상책이라 꼼짝도 안하고 들어앉아 있으려니 그도 할 짓이 아니다.

 

동네 보건진료소에 가서 콧물 감기약이나 좀 사고 주사나 한대 맞아볼까하고

나갔더니 출타중이라 없어 나선김에 까치밥만 따다놓고 죽치고있는 와중에도

콧물은 쉬임없이 나온다.

 

한 낮 기온 영하 6도....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어진다.

생수며 쌈배추며 불살게며 주섬주섬 챙겨 차에 싣고는 렛츠~ 고!다.

가자!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