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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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 새 순은 저렇게 자라고 있는데... 1151.

혜 촌 2009. 4. 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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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뿌지한 날씨에도 더덕 새 순은 파랗게 자란다.

날씨 탓인지 내일 또 가 봐야 할 병원검진 탓인지 가슴이 묵직하다.

 

심장입구 동맥에 박아 둔 2개의 "스턴트"가 제 자리에 잘 있는지

다른 이상은 없는지 점검을 위해서 하루 입원해서 혈관으로

내시경을 넣어보고 혈관 조영 촬영까지 한다는데

내가 느끼는 몸 상태는 극히 정상이지만 거쳐야 할 과정이란다.

 

몸으로 느끼는 건강상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도

마음으로 느끼는 상태는 아무래도 많이 위축된 것 같기도 하다.

혹시 또 혈관이 막히면 어쩌나...하는.

 

종전 같으면 밭 울타리하고 원두막 하나 더 지을 방부목을

부리나케 사다놓고 한참 작업에 열 올리고 있을텐데

나무가 마음에 안들기도 하고 더 싼 곳이 없을까...하며

차일피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 모습에서 패기가 사라졌음 느낀다.

 

믿었던 사람과 건강에 대한 배신감에서 탈출해야 할텐데

적당한 계기가 생기지를 않는다.

더덕 새순은 저렇게 자라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