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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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밤이라도 새고 왔을텐데 .... 2451.

혜 촌 2015. 11. 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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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예쁜 꽃다발 사 오세요!!"

손녀가 유치원에서 학예발표회를 한다고

꼭 오라는 부탁의 말이다.

 

이 소리듣고 안 갈 할아버지 할머니 있어면

나와보라고 그래!!...씨~!

 

친구들과 예쁜 분장을하고  춤을 추는데

무대 맨 앞 줄에 한가운데가 우리 "현비" 자리다.

이 기분....  손주 있는사람들은 다 알끼다.ㅎ

 

"사천 예술 문화회관"....

이곳에선 꽤 먼 거리지만 거금 4만원짜리 꽃다발을 보는

손주녀석 눈치가 반갑고 꽤 마음에 드는 눈치다.

말은 안하고 씨익~ 웃는 모습이....

 

"우리 현비 최고다!!"를 연발하며

해물찜으로 저녁을 먹고 돌아오려고 "현비야! 잘 있어라~"고

인사하는데 대뜸 "싫어!!" 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더 놀고 싶은데 간다니까

되게 서운한 모양이다.

 

손에 만원짜리 용돈 쥐어 줘 가며 달래봐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는 손녀를 뒤에두고

밤 깊은 남해고속도로를 달려왔다.

 

아버지 제삿날만 아니었으면

당연히 밤이라도 새고 왔을텐데....

 

"현비야! 사랑해!!  우리 현비 최고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