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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예쁜 꽃다발 사 오세요!!"
손녀가 유치원에서 학예발표회를 한다고
꼭 오라는 부탁의 말이다.
이 소리듣고 안 갈 할아버지 할머니 있어면
나와보라고 그래!!...씨~!
친구들과 예쁜 분장을하고 춤을 추는데
무대 맨 앞 줄에 한가운데가 우리 "현비" 자리다.
이 기분.... 손주 있는사람들은 다 알끼다.ㅎ
"사천 예술 문화회관"....
이곳에선 꽤 먼 거리지만 거금 4만원짜리 꽃다발을 보는
손주녀석 눈치가 반갑고 꽤 마음에 드는 눈치다.
말은 안하고 씨익~ 웃는 모습이....
"우리 현비 최고다!!"를 연발하며
해물찜으로 저녁을 먹고 돌아오려고 "현비야! 잘 있어라~"고
인사하는데 대뜸 "싫어!!" 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더 놀고 싶은데 간다니까
되게 서운한 모양이다.
손에 만원짜리 용돈 쥐어 줘 가며 달래봐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는 손녀를 뒤에두고
밤 깊은 남해고속도로를 달려왔다.
아버지 제삿날만 아니었으면
당연히 밤이라도 새고 왔을텐데....
"현비야! 사랑해!! 우리 현비 최고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