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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입니까?
깊은 산 속 외진곳에서 그리도 고운자태로 부끄러워 하시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산수 뚫어러 올라 간 길섶에서 만난 이름모를 꽃이다.
선녀처럼 고운모습에 한참을 넋을 잃고 구경하며 농장에 캐 올까? 했으나
꽃이 핀 지금 옮기는건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사진으로만 모셔왔다.
산촌에 살다보면 산수호스로 도룡뇽이 내려오지않나 별의 별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 지식보다는 무식이 풍부해서 그 이름들을 다 모르는게
제일 안타깝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머리싸메고 공부할수도 없고....
밭 고랑에 호스로 산수를 바로 공급하고 있는데도 땅이 얼마나 목이 말랐던지
땅속으로만 물이 들어가고 옆 고랑으로 번져나가지를 못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틀만에 겨우 세고랑 번졌는데 땅 속으로는 얼마나 넓게
퍼져나갔는지 모르지만 다행히 고추와 여름배추가 아직은 잘 살아있다.
땅 속에 물 번지듯 내 그리움도 속으로만 파고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