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당신은 누구입니까.... 1168.

혜 촌 2009. 5. 8. 15:05
728x90

 

 

당신은 누구입니까?

깊은 산 속 외진곳에서 그리도 고운자태로 부끄러워 하시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산수 뚫어러 올라 간 길섶에서 만난 이름모를 꽃이다.

선녀처럼 고운모습에 한참을 넋을 잃고 구경하며 농장에 캐 올까? 했으나

꽃이 핀 지금 옮기는건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사진으로만 모셔왔다.

 

산촌에 살다보면 산수호스로 도룡뇽이 내려오지않나 별의 별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 지식보다는 무식이 풍부해서 그 이름들을 다 모르는게

제일 안타깝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머리싸메고 공부할수도 없고....

 

밭 고랑에 호스로 산수를 바로 공급하고 있는데도 땅이 얼마나 목이 말랐던지

땅속으로만 물이 들어가고 옆 고랑으로 번져나가지를 못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틀만에 겨우 세고랑 번졌는데 땅 속으로는 얼마나 넓게

퍼져나갔는지 모르지만 다행히 고추와 여름배추가 아직은 잘 살아있다.

 

땅 속에 물 번지듯 내 그리움도 속으로만 파고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