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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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맛은 끝내주는데.... 1837.

혜 촌 2012. 9. 2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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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뚫어러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

혹시나하고 밤 숲 쪽으로 내려왔는데

역시나 밤은 한 톨도 없고

나 만 아는 구석진 계곡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으름이 열렸다. 

 

반가운김에 이리저리 덩쿨을 당겼다 놓았다

온갖 쇼를 다 하며 으름을 따도 금방 한계에 부딪친다.

 

눈 앞에 저놈들을 두고 그냥 물러서기엔

싸나히 체면에 관계되는 일이라

부리나케 여울이네 집에가서 과일따는 긴 쪽찝게(?)를 빌려와서

완벽한 타잔의 폼으로 나무에 올라

으름사냥에 도끼자루가 다 썩어 문들어졌다.

 

 

짜쟈잔!~~

마트 소쿠리 하나가득 채웠으니

이만하면 나뭇꾼 체면은 충분히 세웠으나

저 많을 걸 다 처리하기가 새로운 숙제가 돼 버렸다.ㅎ

 

달콤한 맛은 끝내주는데 씨 뱉아내기가 귀찮아서 대충 맛 만 보고

효소를 담구기로 하였다.

물론 긴 쪽집게 빌려 온 여울이네 몫과

유난시레 으름을 좋아하는 큰 아들놈 줄 것은 챙겨놓고...

 

산수(山水)와 으름

자연

그리고

.

.

.

.

 

모두 축복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