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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뚫어러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
혹시나하고 밤 숲 쪽으로 내려왔는데
역시나 밤은 한 톨도 없고
나 만 아는 구석진 계곡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으름이 열렸다.
반가운김에 이리저리 덩쿨을 당겼다 놓았다
온갖 쇼를 다 하며 으름을 따도 금방 한계에 부딪친다.
눈 앞에 저놈들을 두고 그냥 물러서기엔
싸나히 체면에 관계되는 일이라
부리나케 여울이네 집에가서 과일따는 긴 쪽찝게(?)를 빌려와서
완벽한 타잔의 폼으로 나무에 올라
으름사냥에 도끼자루가 다 썩어 문들어졌다.
짜쟈잔!~~
마트 소쿠리 하나가득 채웠으니
이만하면 나뭇꾼 체면은 충분히 세웠으나
저 많을 걸 다 처리하기가 새로운 숙제가 돼 버렸다.ㅎ
달콤한 맛은 끝내주는데 씨 뱉아내기가 귀찮아서 대충 맛 만 보고
효소를 담구기로 하였다.
물론 긴 쪽집게 빌려 온 여울이네 몫과
유난시레 으름을 좋아하는 큰 아들놈 줄 것은 챙겨놓고...
산수(山水)와 으름
자연
그리고
.
.
.
.
나
모두 축복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