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달랑 김치안주 하나 가지고.... 1782.

혜 촌 2012. 5. 19. 20:15
728x90

 

 

농장입구 여울이네가 모심을 준비한다고 

트렉터로 논 바닥에 수평작업을 하는데 

조금있으니 동네 보마아빠가 막걸리 두 병을 들고 나타난다.

참 먹을 시간이라나 어쩌나....ㅎ

 

그라머 저거끼리 묵지 또 우리 집으로 들고 들어온다.

달랑 김치안주 하나 가지고....

 

그래도 집 주인이라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집사람이 모처럼 담궈 준 열무 물김치가

기똥차게 잘 익어 혼자 먹기도 아까웠지만 통채로 내 놓고

3사람이 2병을 먹으니 아쉬운건 당연지사라도

어영부영 그냥 넘어갔고...

 

또 여울이네가 점심 먹는다고 밥을 챙겨왔는데

반찬은 있다고 밥 만 퍼 오라나....

알았다고 내 밥 솥 들여다보니 텅~ 비었고

부랴부랴 국수 삶아 초 고추장에 김치 잘잘~~하게 썰고

김 조각에 집사람표 열무김치 척 걸쳐 나가니

싫것 지 밥 다 먹은 여울이네도 맛있다고 거들고

 

모심기 준비작업에 온 동네가 즐거웠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