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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입구 여울이네가 모심을 준비한다고
트렉터로 논 바닥에 수평작업을 하는데
조금있으니 동네 보마아빠가 막걸리 두 병을 들고 나타난다.
참 먹을 시간이라나 어쩌나....ㅎ
그라머 저거끼리 묵지 또 우리 집으로 들고 들어온다.
달랑 김치안주 하나 가지고....
그래도 집 주인이라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집사람이 모처럼 담궈 준 열무 물김치가
기똥차게 잘 익어 혼자 먹기도 아까웠지만 통채로 내 놓고
3사람이 2병을 먹으니 아쉬운건 당연지사라도
어영부영 그냥 넘어갔고...
또 여울이네가 점심 먹는다고 밥을 챙겨왔는데
반찬은 있다고 밥 만 퍼 오라나....
알았다고 내 밥 솥 들여다보니 텅~ 비었고
부랴부랴 국수 삶아 초 고추장에 김치 잘잘~~하게 썰고
김 조각에 집사람표 열무김치 척 걸쳐 나가니
싫것 지 밥 다 먹은 여울이네도 맛있다고 거들고
모심기 준비작업에 온 동네가 즐거웠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