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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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내려다 보며 빙긋이 ....

혜 촌 2020. 2. 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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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오곡밥에 나물 일곱가지( 콩나물,시금치,도라지,무우,고사리,묵나물,생미역)

두부넣은 동태찌게에 곱창김으로 첫 숟갈 싸 먹었으니

올 농사 풍년에다 꿩 알 많이 줍는 건 당연지사(當然之事)라 믿고 ....





저녁에는

한참 군불때다가 보니 집사람이 "달 떠요. 빨리 나와보소!"

정월 대보름달이 환하게 올라오는데 밝다.


카메라로 후레쉬 터트리며 찍고 끄고 찍고 자동으로 찍고

이리찍고 저리찍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우리 큰아들 저거회사에서 ㅇㅇ되게 해주십사 _()_"

"우리 작은 놈 금년에는 꼭ㅇㅇ가게 해주십사 _()_"

한 컷 찍을때마다 빌었는데 내가 사진 여러 컷 중에 한 컷 선택하듯

달님도 알아서 한가지 소원은 선택해 들어 주시겠지....


그동안에 집사람은 계속 빌고 절하고 또 빌고 절 하고... 했으니

정성을 봐서라도 다 잘 들어주시라 믿는 정월 대보름이다.  


혼자 마시는 "귀밝이 술"...

달님이 내려다 보며 빙긋이 웃는다.

"혼자 마시니 맛있냐?"....


아차!

그러고 보니 "고수레"를 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