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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 임도(林道)공사도 멈췄는데
도대체 요놈들은 무슨 기운으로
저렇게 싱싱하게 자라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지가 무슨 산삼(山蔘) 사촌이라도 되는지 ....
밭에 살아있는 식물이라곤
봄을 기다리는 쪽파 한 줄 하고 대파 몇개
그리고 방풍만이 겨우 살아만 있는 형편인데
밭 고랑 구석구석에 저놈들이 진을치고 있으니
봄부터는 저놈들과 또 얼마나 씨름을 해야할지....
하기야 잡초까지 사랑해야 진정한 농부라는데
잡초가 자라지 않는 땅에 채소만 자라기를 바라는
나같은 사람은 트럼프 말마따나 "가짜농부"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사람 사는거나 저놈들 사는거나
다 함께 살아야 덜 외로운 법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