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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 온 일상의 저녁노을이 예쁘다.
20일 전후로 가을배추는 심어야하고 궂은 날씨 탓으로 밭 고랑 준비는
안돼있고 여러가지로 바빠 진 농사일이 걱정이 되는지 집사람이
오늘 내일을 농장에서 보낸단다.
외형상으로는 여름 휴가지만 실제로는 농사 일 돕기위한 배려다.
지치도록 혼자 헤메던 연못의 어리연 정리 작업도 이렇게 말끔히 끝냈는데
하루를 해야 할 분량이었지만 집사람과 둘이하니 두어시간에 가뿐히
마칠 수 있었는 건 부창부수라면 좀 심했나....ㅎ
연못 정리를 끝 낸 기분에 좀 쉬었으면 하는 내 육신을 몸으로 앞장서서
배추밭 고랑 만들기에 몰두하는 집사람의 열정에 찍 소리도 못하고 따라서
움직이다 보니 어느듯 석양이다.
열흘이상 감춰뒀던 하늘의 열림인데 그 아름다움이 핑크빛이다.
새빠지게 노력한 보답이라긴 뭣하지만 집사람이 특별히 준비한 안주로
울산지인 초청 해 새 원두막에서 해치운 소주 세병의 약발이
연못과 밭 고랑에서 흘린 땀 방울보다 훨씬 더 맛 있다.
저녁노을....
노을 빛에 비치는 산촌의 일상이 땅거미에 묻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