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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덜 녹아 기온은 차도 어제같이 미친바람이 안 불어
새 톱으로 땔감 준비를 하는데....
뭐 거창하게 아름드리 큰 나무를 베어제끼고 하는게 아니라
황토방 뒤편 언덕위의 잡목을 사정없이 잘랐다.
굵은 나무보다 저 잡목들이 화력은 더 좋고 쓸모가 많은데
아궁이 앞에 붙어 앉아있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새 톱.... 성능 좋다.
팔목 굵기의 나무라도 대 여섯번만 실겅실겅하면
그대로 자빠져 주니 돈 맛(?)을 톡톡히 누리는 셈이다.
비록 7~ 8천원 짜리지만....
바람불고 춥다고 어제 안했던 고로쇠 작업 마무리
마냥 그냥 둘 수도 없어 오늘 또 산에 올랐는데
작업 도중에 새로운 고로쇠 나무 두 그루를 발견했다.
20년이나 작업하면서도 몰랐든 두 그루....
그 동안 눈이 삐었거나 당연히 없는거로 살펴보지도 않았는데
그게 오늘에사 눈에 들어온다.
이미 작업 재료는 다 떨어지고 없는데....
산에서 작업하고 내려와서 또 땔감나무 작업을 하고나니
김치국에 미역나물, 김장김치 뿐인 밥상에
만두 한 팩 데워서 쐐주한잔 쭈~ 욱!! 했다.
이제야 세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건지
그 동안 너무 무심하게 살아왔던건지
새로 발견한 두 그루의 고로쇠 나무....
다시 내 품에 안아야지.
인연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