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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버섯"이 가득한 죽은 감나무에
새 식구가 이사를 오려는지
집 공사가 한창이다.
설마 딱따구리가 죽은 나무에
구멍을 파진 않을테고
어떤 새가 올지 궁금하다.
짜슥들 땅 주인인 나 한테는 신고도 안하고
저거 멋데로 공사하는 걸 봐서는
그렇게 예의 바른 양반집 자손은 아닌 것 같고
주택난에 찌들린 서민 신혼부부지 싶다.
"운지버섯" 따다가 물 끓여 먹기도 날 샜고
이 추운 겨울이라도 잘 지내다 가길 바랄뿐
야박하게 월세까진 받을 생각은 없다.
어차피 사람도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라 하니
니 집 내 집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