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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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집 내 집이 어디 있으랴 ....

혜 촌 2019. 12.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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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버섯"이 가득한 죽은 감나무에

새 식구가 이사를 오려는지

집 공사가 한창이다.


설마 딱따구리가 죽은 나무에

구멍을 파진 않을테고

어떤 새가 올지 궁금하다.


짜슥들 땅 주인인 나 한테는 신고도 안하고

저거 멋데로 공사하는 걸 봐서는

그렇게 예의 바른 양반집 자손은 아닌 것 같고

주택난에 찌들린 서민 신혼부부지 싶다.


"운지버섯" 따다가 물 끓여 먹기도 날 샜고

이 추운 겨울이라도 잘 지내다 가길 바랄뿐

야박하게 월세까진 받을 생각은 없다.


어차피 사람도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라 하니

니 집 내 집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