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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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1499.

혜 촌 2010. 8.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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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뎬무"가 지나가는 동안 황토방을 점령한 "돌쇠"의 늠름한 폼이

가히 산촌의 싸나히 답다.

짜식 어제밤에는 바람불고 비오는게 무서웠던지 현관앞에 쭈구리고 앉아서

밤새 비를 맞고 있드니만 날이새니까 어느사이에 폼 관리에 들어간 것 같다.

 

 

쏟아지는 빗물을 감당못한 연못의 물이 넘치는 바람에 새로만든 주차장과

길섶에 붕어새끼들이 허옇게 뒤집어져 팔딱거리는 걸 비를 쫄딱맞고

잡아다 다시 제 집으로 돌려 보내긴했는데 좀 늦게 알아 얼마나 많은 고기들이

빗물을 타고 자연으로 돌아갔는지 알 수가 없다.

하긴 자연에서 온 놈들 자연으로 보냈으니 내가 아쉬워 할 이유는 없다.

방생한 셈 치면 되니까....

 

태풍이 오면 보일러실에 물이 들어갈까봐 어제 밤 늦게까지 비를 맞으며

야간작업으로 쌓아올린 벽체가 비교적 얌전하게 지나가는 바람에 아무탈 없이

잘 지탱해 있는 걸 보면 황토벽돌이 생각보다 견고한 것 같다.

비가림으로 천막지는 덮어 두었지만...

 

태풍때문에 하루를 완전히 공치고 손해 본 것인지 천금같이 귀한 휴식을  얻은것인지는

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하늘의 뜻이리라....